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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제, 약 대신 스마트폰으로 병을 고친다?

by 경제지식한줌 2025. 7. 21.

디지털 치료제, 약 대신 스마트폰으로 병을 고친다?
디지털 치료제, 약 대신 스마트폰으로 병을 고친다?

 

디지털 치료제(DTx)란 무엇인가?

디지털 치료제, 줄여서 DTx는 기존의 약물 치료나 수술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통해 질환을 치료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신개념 치료법입니다. 스마트폰 앱, 게임, 가상현실(VR),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환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거나 뇌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죠.

예를 들어, 만성 통증, 우울증, 불안 장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환자들이 실제 약물 없이도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돕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 약물 치료와 병행하거나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며, 특히 약물 부작용이 걱정되는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의약품은 생산, 유통, 복용 관리에 한계가 있었지만, 디지털 치료제는 온라인으로 빠르게 배포할 수 있고, 환자의 데이터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가능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큽니다.


현재 실제 적용 사례와 성과는?

최근 몇 년간 디지털 치료제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 FDA(식품의약국)나 유럽 의약품청(EMA)도 일부 디지털 치료제를 정식 의약품으로 승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리셋(Rx)’이라는 앱입니다. 이 앱은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행동치료(CBT)를 제공해 수면의 질을 크게 개선해줍니다. 임상 시험 결과 약물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관심을 끌었죠.

또 ADHD 아동을 위한 게임형 디지털 치료제도 있는데, 집중력과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임상에서 확인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보험 적용이 시작된 사례도 있습니다.

정신과뿐 아니라,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비만 치료, 재활치료, 심혈관계 질환 관리 등 다양한 만성질환 분야로 디지털 치료제 적용이 넓어지고 있어요. VR을 활용해 뇌졸중 환자의 재활 치료에 쓰기도 하고, 환자의 운동량과 상태를 실시간 체크하며 치료 계획을 조절하는 시스템도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의 미래,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디지털 치료제는 의료 분야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규제와 승인 절차가 아직은 초기 단계입니다. 기존 약물과는 달리 소프트웨어 형태다 보니,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는 방식이 달라서 정부 기관의 엄격한 심사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승인이 된 제품은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중요합니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환자의 건강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데이터 유출이나 오용 우려가 생길 수 있죠. 따라서 철저한 보안과 투명한 데이터 관리가 필수입니다.

셋째, 환자와 의료진의 수용성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는 ‘약은 꼭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해, 디지털 치료제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의료진도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경험이 부족해 처방을 꺼리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이런 난관을 넘어선다면 디지털 치료제는 의료 비용 절감, 치료 접근성 확대, 환자 맞춤형 치료 실현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특히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이나 만성질환 관리에 큰 힘이 될 수 있죠.


디지털 치료제는 기술과 의학이 만나 탄생한 신개념 치료법입니다.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혁신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앞으로 의료 현장을 빠르게 바꿔나갈 핵심 분야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