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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음’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과 회피 심리

by 경제지식한줌 2025. 7. 17.

‘잃음’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과 회피 심리
‘잃음’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과 회피 심리

경제심리학으로 보는 ‘잃음에 대한 두려움’의 비밀

투자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한다.
“이걸 팔까 말까…”
“더 떨어질까 봐 무서워서 못 팔겠어.”
“손해 본 게 아까워서 팔고 나서도 후회가 계속된다.”

투자뿐 아니라 경제적 선택에서 가장 강력한 감정 중 하나는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손실회피(loss aversion)**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에 대해 더 강한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
이 때문에 투자 결정이 비이성적으로 흐를 수 있고,
결국 불필요한 손실이나 기회 손실을 불러온다.

이번 글에서는

  • 왜 ‘잃음’이 투자자의 마음을 더 크게 흔드는지,
  • 그 심리가 투자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 그리고 이런 심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다.

1. 손실회피란 무엇인가? — 같은 크기 이익보다 두 배 이상 강한 ‘잃음’의 감정

행동경제학의 대가인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제시한 ‘손실회피’ 이론은
“사람들은 같은 금액을 벌었을 때보다 잃었을 때 훨씬 더 큰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예를 들어,

  • 10만 원을 벌었을 때 느끼는 기쁨보다
  • 10만 원을 잃었을 때 느끼는 슬픔이나 스트레스가
    거의 두 배 이상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말은, 투자에서 10% 이익을 봐도 만족감이 크지 않은 반면,
10% 손실을 보면 그 충격은 훨씬 크다는 뜻이다.

이런 손실회피 성향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행동 패턴을 보인다.

  • 손실 구간에선 쉽게 팔지 못한다
    손해를 확정 짓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언젠가 다시 오를 거야’라는 희망에 매달리게 된다.
  • 이익 구간에선 일찍 팔아버린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이익이 난 투자라면
    ‘혹시 떨어질까 봐’ 빨리 수익을 실현하려 한다.

이런 행동은 합리적 투자와 거리가 멀다.
손실 구간에선 과도한 집착으로 더 큰 손해를 보는 반면,
이익 구간에선 너무 빨리 팔아 장기 성장 기회를 놓치게 된다.


2.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만드는 투자 회피와 비이성적 선택

손실회피는 단순히 ‘팔고 말고’의 문제를 넘어서,
아예 투자를 꺼리거나 회피하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특히 투자 경험이 적거나, 금융 위기 같은 충격을 겪은 사람들은
“돈을 잃는 게 너무 두려워서 시작조차 못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완전히 회피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문제다.
경제적 자립과 노후 준비를 위해선 적절한 투자와 자산 증식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손실에 대한 두려움은 다음과 같은 비이성적 선택을 부추긴다.

  • 폭락장에서도 팔지 못하고 버티기
    시장이 급락할 때 오히려 공포에 매도하는 게 아니라,
    손실 확정을 피하려고 버티다가 더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 과거 손실을 만회하려 무리한 ‘복구 투자’
    손해를 본 뒤 ‘빚을 내서라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강박이 생기는데,
    이는 더 큰 위험을 불러온다.
  • 소액 투자만 하거나 아예 손을 떼버림
    잃을까 봐 불안해 하다가 아예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심리적으로 보면,
‘잃음에 대한 두려움’이 경제적 결정을 과도하게 지배하면서
현명한 판단을 방해하는 셈이다.


3. 손실 공포를 이겨내는 현실적인 투자 심리 관리법

그렇다면 이 강력한 심리적 장벽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아래 세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1) ‘손실’도 투자 과정의 일부로 인정하기

투자에는 수익뿐 아니라 손실도 필연적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성공 투자자도 손실을 경험했고,
그 손실을 통해 배우면서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손실을 감수하는 ‘리스크 허용 한도’를 정해놓고,
그 범위를 넘지 않으면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2) 투자 목표와 기간을 명확히 정해두기

투자 목표와 기간이 명확할수록,
단기적 손실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5년 후 집 마련 자금을 위해 모은다”거나
“은퇴 자금을 위해 10년 이상 투자한다”는 목표가 있다면,
일시적 하락에도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


3) 감정 대신 ‘사전 계획’에 따라 행동하기

감정에 휘둘리면 손실회피가 더욱 심해진다.
그래서 투자 전에 ‘사전 매도 기준(손절가)’과 ‘수익 실현 기준’을 정해놓는 게 좋다.

예를 들어,

  • 투자액의 10% 손실 시 자동 매도
  • 20% 이익 시 일부 매도 후 나머지 유지

이런 룰을 미리 정해두고 감정 개입을 최소화하면,
무분별한 손실 확정이나 조기 매도를 줄일 수 있다.

 

 

손실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 본능이고, 경제심리에서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두려움이 투자 판단을 장악하면,
오히려 장기적 부의 축적에 방해가 된다.

우리가 할 일은 이 심리를 인식하고,
‘손실도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받아들이며,
명확한 계획과 자기 통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럴 때만이
투자는 단순한 ‘손해 걱정’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